파워서플라이 고르는 법 — 용량 계산·80PLUS·모듈러
파워서플라이(파워)는 눈에 안 띄지만 PC 안정성의 기본입니다. 싸다고 무명 파워를 쓰면 갑자기 꺼지거나, 최악의 경우 다른 부품까지 망가질 수 있습니다. 용량부터 인증·커넥터까지, 파워를 제대로 고르는 법을 정리했습니다.
① 왜 파워가 중요한가
파워는 콘센트의 전기를 PC 부품이 쓰는 전기로 바꿔 공급합니다. 이 공급이 불안정하면 게임 중 갑자기 꺼짐·재부팅, 원인 모를 블루스크린, 부품 수명 단축 같은 증상이 생깁니다. 다른 부품이 아무리 좋아도 파워가 부실하면 PC 전체가 불안정해집니다.
② 용량(W)은 얼마나 — 계산법
용량은 부품들이 쓰는 전력을 합산해 여유를 두고 정합니다. 가장 많이 먹는 건 그래픽카드와 CPU입니다.
| 구성 | 권장 파워 용량 |
|---|---|
| 내장그래픽 사무용 | 400~500W |
| 보급형 그래픽카드(xx50~60) | 550~650W |
| 중급(xx70) | 650~750W |
| 상급(xx80) | 850W 이상 |
| 최상급(xx90) | 1000W 이상 |
간단한 기준은 "그래픽카드 제조사가 권장하는 용량 + 약간의 여유"입니다. 여유를 두면 효율이 좋은 구간에서 작동해 더 조용하고 안정적입니다. 다만 무작정 크게 살 필요는 없고, 한두 단계 여유면 충분합니다.
③ 80PLUS 인증이란
80PLUS는 전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바꾸는지를 나타내는 인증입니다. 등급이 높을수록 버리는 전기(열)가 적어 전기료·발열에 유리합니다.
| 등급 | 특징 |
|---|---|
| 스탠다드 / 브론즈 | 가성비. 보급형에 무난 |
| 실버 / 골드 | 효율·안정성 균형. 가장 추천되는 구간 |
| 플래티넘 / 티타늄 | 최고 효율. 고급·고용량에 |
일반적으로 브론즈~골드 사이에서 고르면 무난합니다. 다만 인증 등급보다 제조사 신뢰도와 정격 출력 실측이 더 중요합니다(아래 ⑥번).
④ 모듈러(케이블 분리) 방식
- 논모듈러 — 케이블이 파워에 붙어 있음. 안 쓰는 케이블도 케이스 안에 남아 정리가 어려움. 가장 저렴.
- 세미모듈러 — 필수 케이블은 고정, 나머지는 분리. 가성비와 정리의 균형.
- 풀모듈러 — 모든 케이블 분리. 필요한 것만 꽂아 깔끔. 통풍·정리에 유리.
성능 차이는 없고 케이블 정리와 통풍의 편의 차이입니다. 예산이 되면 세미·풀모듈러가 조립과 청소에 편합니다.
⑤ 보조전원 커넥터 — 그래픽카드와 궁합
그래픽카드는 파워에서 보조전원을 받습니다. 내 그래픽카드가 요구하는 커넥터가 파워에 있는지 확인하세요.
- PCIe 6+2핀 — 가장 흔한 그래픽카드 보조전원.
- 12V-2x6 / 12VHPWR — 최신 고성능 카드용. 없으면 변환 케이블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EPS 8핀(CPU) — 메인보드 CPU 보조전원. 기본 포함됩니다.
⑥ 싼 파워가 위험한 이유
같은 600W라도 품질은 천차만별입니다. 무명 저가 파워는 표기 용량을 실제로 못 내거나, 보호 회로가 부실해 과부하·과전압 때 다른 부품을 함께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 검증된 브랜드의 정격 출력 제품을 고르세요("정격 600W" vs 모호한 표기).
- 보증 기간이 긴 제품이 대체로 내부 부품도 좋습니다(5년·10년 등).
- 파워는 한 번 사면 다음 PC까지 오래 쓰는 부품이라, 여기서 아끼지 않는 게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용량이 크면 전기료가 더 나오나요?
파워만 좋은 걸로 바꾸면 성능이 오르나요?
오래된 파워, 그냥 써도 되나요?
⑦ 예산대별 파워 선택 가이드
파워는 "얼마짜리를 살까"보다 "이 예산에서 무엇을 포기하지 않을까"로 접근하는 게 낫습니다. 매장에서 실제로 자주 받는 예산대별 질문을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아래 금액은 특정 제품의 현재가가 아니라 시장에서 흔히 형성되는 예산 구간 기준입니다.
6만원대(엔트리) — 이 구간에서는 80PLUS 등급보다 정격 출력 표기 여부가 우선입니다. "정격 500W"라고 명시된 제품과 그냥 "500W"라고만 적힌 제품은 사실상 다른 물건이라고 봐야 합니다. 이 예산대에서 흔한 실수는 등급(브론즈 유무)에만 집착해 실측이 검증되지 않은 무명 브랜드의 고인증 표기 제품을 고르는 것입니다. 브랜드가 알려진 논모듈러 제품이, 인증 등급만 높은 무명 브랜드 세미모듈러보다 안전합니다.
9만원대 — 브론즈~실버 등급 중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의 정격 제품을 고를 수 있는 구간입니다. 그래픽카드를 xx60~xx70급으로 맞출 계획이라면 여기서부터 보조전원 커넥터 개수를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이 구간에서 자주 나오는 오해는 "그래픽카드 바꿀 때 파워도 같이 새로 사면 된다"는 생각인데, 실제로는 파워가 그래픽카드보다 교체 주기가 훨씬 길어서(보통 2~3번의 그래픽카드 교체를 버팀) 처음부터 한 단계 위 용량으로 사는 편이 총비용은 더 저렴합니다.
13만원대 — 골드 인증, 세미~풀모듈러가 표준으로 자리 잡는 구간입니다. xx70~xx80급 그래픽카드를 쓴다면 12V-2x6/12VHPWR 커넥터가 파워에 기본 내장돼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세요. 없으면 그래픽카드에 동봉된 변환 케이블을 써야 하는데, 변환 케이블은 접점이 늘어나는 만큼 장기적으로 커넥터 발열 이슈의 원인이 될 수 있어 가능하면 네이티브 지원 제품을 우선하는 게 좋습니다.
20만원 이상 — 티타늄 인증, 1000W 이상, ATX 3.0/3.1 규격을 우선 검토하는 구간입니다. 이 예산대에서는 인증 등급 차이보다 과전력 보호(OPP)·과전압 보호(OVP) 같은 보호회로 스펙과 팬 소음(dBA) 실측치 비교가 더 의미 있는 선택 기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