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기(와이파이) 고르는 법 — 와이파이 규격·속도·커버리지
와이파이가 느리고 자주 끊긴다면 인터넷 회선보다 공유기가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박스에 적힌 숫자만 보고 고르면 비싼 값에 비해 체감이 안 되기 쉽습니다. 와이파이 규격, 속도 표기 읽는 법, 집 크기에 맞는 커버리지, 유선 포트와 메시 확장까지 — 매장에서 실제로 안내하는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① 공유기가 인터넷 속도를 좌우합니다
인터넷 요금제는 기가급인데 와이파이는 굼뜬 경우, 십중팔구 낡은 공유기가 병목입니다. 회선이 아무리 빨라도 공유기가 그 속도를 받아 뿌려주지 못하면 의미가 없습니다. 통신사에서 기본으로 준 공유기나 몇 년 지난 제품은 최신 규격을 지원하지 못해, 새 노트북·스마트폰의 와이파이 성능을 절반도 못 끌어내기도 합니다.
- 오래된 규격 — 와이파이 4(802.11n) 같은 구형 공유기는 기가 인터넷을 와이파이로 다 못 내보냅니다.
- 동시 접속 부담 — 가족·직원 기기가 많아질수록 저가·구형 공유기는 버벅입니다. 요즘은 한 집에서 휴대폰·노트북·TV·IoT까지 10대 이상 붙는 경우가 흔합니다.
- 발열·노후 — 몇 년 켜둔 공유기는 발열로 성능이 떨어지거나 하루 한두 번 끊기기도 합니다. 이럴 땐 교체가 답입니다.
② 와이파이 규격 (5 / 6 / 6E / 7)
공유기 성능에서 가장 중요한 건 와이파이 규격(세대)입니다. 숫자가 높을수록 빠르고, 여러 기기를 동시에 붙여도 덜 느려집니다. 단, 내 기기(노트북·휴대폰)도 같은 규격을 지원해야 그 속도가 나옵니다.
| 규격 | 주파수 | 특징·체감 |
|---|---|---|
| 와이파이 5 (802.11ac) | 5GHz | 지금도 일반 가정엔 무난. 가성비 좋고 저렴 |
| 와이파이 6 (802.11ax) | 2.4 / 5GHz | 기기 많을 때 덜 느려짐. 현재 가장 추천 |
| 와이파이 6E | + 6GHz | 6GHz 추가로 혼잡 적음. 6E 지원 기기 필요 |
| 와이파이 7 (802.11be) | 2.4 / 5 / 6GHz | 최신·최고속. 가격 높고 지원 기기 아직 적음 |
대부분의 가정·소규모 매장은 와이파이 6이면 충분합니다. 기기가 아주 많거나 끊김에 민감하다면 6E, 최신 환경을 길게 보려면 7을 고려하되, 내 단말이 그 규격을 못 받으면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기억하세요.
③ 속도 표기 읽는 법 — 이론치 vs 실제
박스의 "AX3000", "BE9300" 같은 숫자는 모든 대역의 이론상 최대 속도를 합친 값입니다. 실제로 한 기기가 받는 속도는 그보다 훨씬 낮습니다. 벽·거리·동시 접속 때문에 보통 표기치의 절반 이하가 나오는 게 정상입니다.
- 합산 표기에 속지 마세요 — "3000Mbps"라고 해도 한 대역(예: 5GHz)이 그만큼 나오는 게 아니라 2.4GHz+5GHz를 더한 숫자입니다.
- 내 요금제 속도와 맞추세요 — 100M(메가) 인터넷을 쓰는데 초고가 공유기를 사도 100M 이상은 안 나옵니다. 반대로 기가(1G) 회선이면 기가비트 유선 포트와 와이파이 6 이상이라야 제값을 합니다.
- 실측이 기준 — 숫자보다, 휴대폰으로 속도 측정 앱을 돌려 실제 나오는 속도를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④ 커버리지와 안테나 — 집 크기·벽
같은 규격이라도 신호가 닿는 범위(커버리지)는 제품마다 다릅니다. 집이 넓거나 방이 여러 개, 콘크리트 벽이 많으면 더 강한 제품이 필요합니다.
- 외장 안테나 — 안테나가 많고 큰 제품이 일반적으로 더 멀리·고르게 뿌립니다. 작은 원룸이면 안테나 적은 보급형으로 충분합니다.
- 설치 위치 — 공유기는 집 가운데, 높고 트인 곳에 두는 게 좋습니다. 장롱 안·바닥·구석에 두면 성능이 크게 떨어집니다.
- 벽이 문제 — 와이파이는 콘크리트·금속·물(수조)에 약합니다. 방 두세 칸을 넘어 신호가 약해지면 안테나 강한 제품보다 메시(⑥)가 답일 수 있습니다.
30평대 이상 아파트나 복층, 매장처럼 넓은 공간은 공유기 한 대로 구석까지 덮기 어렵습니다. 이럴 땐 처음부터 확장을 염두에 두고 고르는 게 좋습니다.
⑤ 유선 포트 — 게임·PC는 유선이 안정
공유기 뒷면의 LAN 포트(유선)도 중요합니다. 데스크톱 PC나 게임기, 욕심 없이 안정적인 속도가 필요한 기기는 와이파이보다 랜선(유선)이 훨씬 안정적입니다.
- 기가비트 LAN — 기가(1G) 인터넷을 쓴다면 공유기 포트가 기가비트(1000Mbps)인지 꼭 확인하세요. 구형은 100Mbps 포트라 회선 속도를 못 냅니다.
- 유선이 안정적 — 온라인 게임·화상회의·대용량 다운로드는 유선이 끊김과 지연(핑)이 적습니다. PC가 공유기와 가깝다면 랜선 연결을 권합니다.
- 포트 개수 — PC·TV·콘솔 등 유선으로 붙일 기기가 많다면 LAN 포트가 넉넉한 제품을 고르세요. 부족하면 별도 허브(스위치)를 더 써야 합니다.
⑥ 메시 — 넓은 집·사각지대 확장
메시(Mesh) 와이파이는 여러 대의 기기를 두어 집 전체를 하나의 와이파이로 끊김 없이 덮는 방식입니다. 방마다 신호가 약한 사각지대가 있거나, 공유기 한 대로는 구석까지 안 닿는 넓은 집·복층·매장에 적합합니다.
- 이름 하나로 이동 — 기존 와이파이 증폭기(확장기)와 달리, 집 안을 돌아다녀도 같은 와이파이 이름으로 자동 연결돼 끊기지 않습니다.
- 2~3대 세트 — 보통 2대·3대 묶음으로 팔립니다. 평수와 구조에 따라 대수를 정하면 됩니다.
- 유선 백홀 — 가능하면 메시 기기끼리 랜선으로 연결(유선 백홀)하면 속도와 안정성이 더 좋습니다.
좁은 집이라면 메시까지는 과합니다. 하지만 "안방·끝방만 가면 와이파이가 약하다"는 흔한 불편은 메시로 거의 해결됩니다. 어떤 방식이 맞을지 애매하면 집 구조를 보고 판단하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