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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출고 검사 — 무엇을 어떻게 확인하나요
받으신 검사 성적서에 적힌 항목들이 각각 무슨 뜻인지, 어떤 고장을 잡아내려고 하는 검사인지 정리했습니다. 전문 용어 없이 읽으실 수 있게 썼습니다.
왜 출고 전에 검사하나요
부품 불량은 쓰기 시작한 초반에 몰려서 나타납니다. 처음 며칠에서 몇 주 사이에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그 뒤로는 한동안 안정적으로 쓰게 됩니다. 검사는 이 초반 구간을 고객에게 가기 전에 미리 지나가게 만드는 일입니다.
검사 등급 — 시간에 따라 무엇이 달라지나
검사 시간이 길어진다고 같은 검사를 더 오래 하는 것이 아닙니다. 시간이 있어야만 잡을 수 있는 고장이 따로 있어서, 등급이 올라갈수록 검사 항목 자체가 추가됩니다.
| 등급 | 시간 | 추가로 잡아내는 고장 |
|---|---|---|
| 기본 | 10분 | 부품 인식 오류, 연결 속도 저하, 명백한 초기 불량, 저장장치 이상 |
| 표준 | 30분 | 위 항목 + 특정 코어 하나만 불량인 경우, 메모리 컨트롤러 문제 |
| 정밀 | 1시간 | 위 항목 + 드물게 나는 메모리 오류, 대기 상태에서 갑자기 꺼지는 증상 |
| 출고 인증 | 1시간 30분 | 위 항목 + 다음 날 아침 첫 부팅에서 안 켜지는 증상, 절전 복귀 실패, 실제 성능 측정 |
새로 조립한 PC를 고객에게 보낼 때는 출고 인증 등급을 권장합니다. 기본 등급은 중고 매입 전 확인이나 부품 교체 후 동작 확인처럼 시간이 제한된 경우에 적합합니다.
검사 항목 8가지 — 각각 어떤 고장을 잡나
부품 인식과 연결 속도
무엇을 하나요 — 어느 슬롯에 무엇이 꽂혔는지, 각 부품이 규격대로 된 속도로 연결됐는지 읽어옵니다.
왜 필요한가요 — 그래픽카드나 SSD가 덜 꽂혀 있어도 화면은 정상적으로 나옵니다. 다만 속도가 반의 반으로 떨어진 채로 동작합니다. 눈으로 봐서는 절대 알 수 없고, 게임을 해봐도 "원래 이 정도인가 보다" 하고 넘어가게 됩니다.
하드웨어 오류 실시간 감시
무엇을 하나요 — 검사가 진행되는 내내, 윈도우가 부품에서 감지한 오류 신호를 빠짐없이 받아 기록합니다.
왜 필요한가요 — 부품에 문제가 생기면 파란 화면이 뜨기 전에 먼저 경고 신호가 남습니다. 사람 눈에는 아무 일도 없어 보이는 순간에도 시스템 내부에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이 신호를 잡으면 고객이 쓰다가 꺼지는 상황을 미리 막을 수 있습니다.
오류는 두 종류로 나눠서 봅니다. 스스로 복구된 오류는 몇 번이나 반복되는지를 보고, 복구하지 못한 치명적 오류는 한 번만 나와도 불합격입니다.
코어별 순차 부하
무엇을 하나요 — CPU 안에 들어 있는 연산 코어를 하나씩 차례로 최대 속도로 돌립니다. 전부 한꺼번에 돌리는 것이 아닙니다.
왜 이렇게 하나요 — 이것이 이 검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요즘 CPU는 코어를 하나만 쓸 때 가장 높은 속도로 올라갑니다. 여러 개를 동시에 쓰면 열 때문에 속도를 스스로 낮춥니다. 그래서 전체 부하 검사는 가장 빠른 속도 구간을 아예 건드리지 않습니다.
메모리 검사
무엇을 하나요 — 메모리 전 영역에 데이터를 쓰고 다시 읽어 한 글자라도 달라지는지 확인합니다. 제조사 기본 설정과 성능 향상 설정(EXPO·XMP) 양쪽에서 각각 진행합니다.
왜 양쪽을 다 하나요 — 성능 향상 설정은 제조사가 보증하는 범위를 넘어선 속도로 메모리를 돌리는 기능입니다. 여기서 오류가 났다고 해서 부품이 불량인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기본 설정으로 되돌린 상태에서도 오류가 나는지 반드시 따로 확인합니다. 기본 설정에서 오류가 나야 진짜 불량입니다.
또 메모리를 꽂는 자리도 확인합니다. 두 개를 잘못된 자리에 꽂으면 속도가 절반이 되는데, 이 역시 화면상으로는 아무 표시가 나지 않습니다.
그래픽카드 연산과 메모리
무엇을 하나요 — 그래픽카드에 달린 전용 메모리 전 영역을 검사하고, 연산 장치에 부하를 걸어 화면 깨짐이나 드라이버 중단이 생기는지 확인합니다.
왜 필요한가요 — 그래픽카드 메모리 일부가 불량이면 평소에는 멀쩡하다가 그 영역을 쓰는 게임에서만 화면이 깨지거나 튕깁니다. 고사양 게임을 오래 켜 놓아야 나오는 증상이라 짧은 확인으로는 발견되지 않습니다.
전원부와 파워 서플라이
무엇을 하나요 — CPU와 그래픽카드에 동시에 최대 부하를 걸어 시스템이 쓸 수 있는 최대 전력을 끌어냅니다. 그 상태에서 전압이 얼마나 흔들리는지, 시스템이 꺼지지 않는지 봅니다.
왜 동시에 거나요 — 각각 따로 돌리면 파워가 감당합니다. 문제는 둘이 동시에 최대로 돌아갈 때 생깁니다. 실제 게임 상황이 정확히 이렇습니다.
파워 서플라이는 대부분의 제품이 컴퓨터와 통신하지 않아 직접 상태를 물어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최대 부하를 걸어보고 버티는지로 간접 확인합니다.
저장장치 상태
무엇을 하나요 — SSD가 스스로 기록하고 있는 건강 정보를 읽어옵니다. 총 사용 시간, 지금까지 기록된 데이터 양, 손상된 영역 개수 등입니다.
왜 필요한가요 — 이 숫자는 중고나 반품품이 섞였는지 가려내는 근거가 됩니다. 신품이라면 총 사용 시간이 몇 시간 이내여야 합니다. 수백 시간이 찍혀 있다면 누군가 이미 쓴 제품입니다. 성적서에 이 항목을 넣는 이유입니다.
재부팅과 절전 복귀
무엇을 하나요 — 시스템을 연속으로 여러 번 껐다 켜고, 절전 모드에 들어갔다 깨우는 동작을 반복합니다.
왜 필요한가요 — "어제까지 잘 됐는데 아침에 켜니까 화면이 안 나와요" 라는 증상이 여기서 나옵니다. 컴퓨터를 켤 때마다 메모리와 CPU는 서로 신호를 맞추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이 아슬아슬하게 성공하는 상태면 대부분은 켜지고 가끔 안 켜집니다. 한 번 켜보는 것으로는 절대 알 수 없어 여러 번 반복합니다.
절전 모드에서 깨어난 뒤 SSD가 사라지거나 화면이 안 들어오는 증상도 이 단계에서 확인합니다.
합격·불합격은 어떻게 정하나요
가장 많이 오해하시는 부분이라 따로 설명드립니다. 온도가 몇 도를 넘으면 불량, 이런 식으로 정하지 않습니다.
요즘 CPU는 일부러 높은 온도까지 올려가며 성능을 냅니다. 설계된 한계 온도에 도달하는 것은 고장이 아니라 정상 동작입니다. 실제로 중요한 것은 두 가지입니다.
- 1. 온도가 어느 지점에서 멈추는가
- 부하를 걸고 몇 분 뒤 온도가 일정한 값에서 평평해지면 정상입니다. 계속 오르기만 하면 쿨러가 제대로 붙지 않았거나 팬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 2. 열 때문에 성능이 깎였는가
- 온도가 높아도 속도가 그대로 유지되면 문제가 없습니다. 열 때문에 컴퓨터가 스스로 속도를 낮추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문제로 봅니다.
판정은 네 가지로 나옵니다.
| 판정 | 뜻 | 조치 |
|---|---|---|
| 합격 | 모든 항목 정상, 성능도 기대 범위 | 그대로 출고 |
| 불합격 | 기본 설정으로 되돌린 상태에서도 오류 재현 | 해당 부품 교체 후 재검사 |
| 조건부 | 부품은 정상이나 설정·조립이 원인 | 설정 조정 후 재검사 |
| 구성 한계 | 부품 정상. 부품 조합상 나오는 결과 | 교체 대상 아님. 개선 방법 안내 |
구성 한계는 예를 들어 보급형 메인보드에 최상위 CPU를 물렸을 때 전원부 온도가 높게 나오는 경우입니다. 고장이 아니며 그대로 쓰셔도 됩니다. 다만 상위 부품으로 바꾸면 개선된다는 점을 알려드리는 것입니다.